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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자율 주행 로봇 회사 트위니에서 물류 로봇 서비스 FE 개발을 하고 있는 라쿤입니다.

돌이켜보면 2022년을 기점으로 제품을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하면서, 시간은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간 것 같아요. 정신없이 달려오다 보니 어느새 꽤 많은 이야기들이 쌓여 있더라고요.

그동안은 기술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글을 써왔는데, 요즘 들어서는 단순한 기술 이야기보다는 제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 그리고 그 안에서 제가 느꼈던 생각들을 한 번쯤은 정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이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하나의 제품 뒤에는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있다

물류 로봇 서비스 하나를 운영한다고 하면, 흔히 로봇만 떠올리기 쉬운데요. 실제로는 그 뒤에 정말 많은 서비스들이 함께 움직이고 있습니다.

로봇과 물류 작업에 대한 정보를 사용자에게 보여주고 상호작용하는 서비스도 있고, 로봇들이 수행하는 작업을 관리자가 지시하고 확인할 수 있는 관리자 서비스도 있습니다. 또 로봇 주행을 전문적으로 관제하는 백오피스 플랫폼도 빠질 수 없죠.

여기에 실제 로봇을 움직이게 하는 하드웨어와 펌웨어까지 더해지면, 하나의 제품이 동작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요소들이 맞물려 돌아가는지 실감하게 됩니다.


제품을 키운다는 말의 의미

예전에 _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_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요. 일을 하다 보니 이 말이 제품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품 하나가 제대로 동작하기 위해서는 여러 팀과 파트가 각자의 역할을 잘 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하게 느껴졌던 건 서로 얼마나 잘 소통하느냐였던 것 같네요.


초반에는 잘 몰라서 더 어려웠다

프로젝트 초반을 떠올려보면,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화가 줄어들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각자 맡은 일에 집중하다 보니,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되겠지 하고 넘어간 부분들도 있었고요.

그러다 보니 어떤 이슈는 충분히 공유되지 않은 채 각자의 생각대로만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조금만 더 이야기했더라면 훨씬 수월했을 일들도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한동안은 모든 구성원이 조금 더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보자는 목표로, 의무적으로 함께 식사를 하는 시간도 가져봤던 기억이 납니다.


라포가 만들어준 변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과정에서 가장 크게 느꼈던 건 구성원들 사이에 라포(Rapport)가 생겼다는 점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자주 얼굴을 보고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다 보니, 그날그날의 이슈나 잘 풀리지 않던 문제, 개인적인 생각이나 의견까지도 자연스럽게 오가기 시작했습니다. 딱딱한 회의 자리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던 것 같아요.

그때 이렇게 만들어주셨던, 문** 실장님 감사합니다.


조직도 하나의 시스템 같다는 생각

이런 경험들이 쌓이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조직도 하나의 시스템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각자 맡은 역할이 있고, 그 역할들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경계와 연결 방식이 존재하더라고요.

그러다 문득, 예전에 들었던 DDD의 Context Mapping이 떠올랐습니다.


Context Mapping을 처음 들었을 때

예전에 함께 일하던 백엔드 동료가 서비스를 설계하면서 DDD Context Mapping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아, 이런 관점도 있구나’ 하면서 꽤 인상 깊게 들었던 기억이 나요.

Context Mapping은 팀, 도메인, 시스템들이 어떤 힘의 관계와 규칙으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정의하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소통이 부족하면 생기는 일들

실제로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그림을 그린 채 작업을 진행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충분한 소통 없이 각자 작업을 하다 보니, 결과적으로는 서로의 작업이 맞지 않아 다시 손을 대야 했던 경우도 있었고요.

그때 느꼈습니다. 이야기하지 않으면, 결국 돌아가게 된다는 걸요.


소통 자체가 Context Mapping이다

이런 경험들을 돌아보면서 든 생각은, 어쩌면 조직에서의 소통 그 자체가 하나의 Context Mapping 과정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서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디까지를 책임지고 있는지, 어떤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지를 계속해서 맞춰가는 과정이 쌓일수록 조직이라는 시스템은 더 안정적이고 견고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제품 하나를 키우기 위해 온 팀이 필요한 이유도 결국 여기에 있지 않을까 합니다. 단순히 사람이 많아서가 아니라, 각자의 역할과 경계를 이해하고 연결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마치며

앞으로는 기술적인 이야기뿐만 아니라, 이렇게 제품과 조직, 그리고 그 안에서의 경험들도 조금씩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이 글이 비슷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께 작은 공감이나, 한 번쯤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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